카테킨: 생각보다 야시시했던 사춘기 만화 Comics

이 작품은 '후지야마는 사춘기'를 그린 작가 오지로 마코토 님의 작품입니다. 시기적으로는 2012년에 연재가 시작된 '후지야마는 사춘기'보다 앞선 2006년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며, 전 10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전자책으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후지야마는 사춘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작가 이름으로 검색하다보니 찾게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카테킨'은 중학생 시라이 사치와 그의 과외 선생님인 여대생 차바다케 나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미인임에도 불구하고 과외수업은 제껴두고 사치의 방에서 뒹굴거리며, 종종 엉뚱한 행동을 하는 이상한 사람. 사치는 그런 그녀에게 성적으로 자극을 받는 나날을 보냅니다. 그런 그가 조금씩 인생을(?) 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후지야마는 사춘기'와의 공통점이라면, 주인공이 중학생이며, '성(性)'에 대해 알아가고 이성을 의식하게 되는 중학생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치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위를 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면서 멈추지 못하는 것에 갈등하는 모습. 이성의 모습을 의식하고 보다 깊은 관계를 갈구하는 모습, 때로는 너무 성적인 것에 흥분하여 기이한 행동에 이르는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점으로는 우선 후지야마와 칸바의 관계만을 다루던 것과 달리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다양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치와 나나 뿐만 아니라 사치를 괴롭히는 사에키, 사치와 친구가 된 펑크족 야기, 사치를 짝사랑하는 유키무라, 사치에게 깊은 배신감을 안겨준 첫사랑 우에노 아이, 사치를 이상한 길로 빠트린 아스카 등이 등장하는 만큼 에피소드가 풍부합니다.

그리고 '후지야마는 사춘기'보다 훨씬 야합니다. 괜히 19금 딱지가 붙어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1권 수위가 그닥 높게 느껴지지 않아서 방심하고 있었는데, 여성의 나체는 물론이고(그러고보니 남자는 안나오는군요) 성행위도 많이 등장합니다. 잠깐...이 작품의 등장인물들 중학생이잖아? 이게 정상인가? 만화니까겠지, 아무리 일본이라도 설마...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많이 담겨있더군요. 다들 동정떼는 것에 혈안이 되고, 남녀 할 것 없이 육탄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중학생 때는 어땠더라?란 생각과 함께 괴리감이 엄청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나의 언니인 무츠미의 외모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등장이 적어 아쉽습니다. 나나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 앞에서 똥을 지려버린 것으로 원한을 품고 있다는 설정도 정말 강렬했네요.

작품 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각 권 말미에 있는 작가 후기를 보고 오지로 마코토 님이 여자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 작가님 가슴이 E컵이 되었다는 후기가 잊혀지질 않는군요. 남자 중학생의 고민과 번뇌를 이렇게 실감나게 그리는데 여성분이라니...정말 놀랍네요.


이 작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결말입니다. 너무 이야기 도중에 끝이 났다는 느낌이 강해서, 혹시 일본에는 10권 이후도 출판되었는데 국내 출판사 사정상 중단된 것은 아닌가 확인까지 해보았습니다. '이 누나는 픽션입니다!?'가 최근 읽은 가장 결말이 빈약했던 작품이었는데, '카테킨'이 더 심합니다. 아직 충분히 그려야 할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뚝 끊어버린 것에 대해 이유를 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성에 눈을 뜬 중학생의 이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실감나게 그리는 내용이 좋았습니다. 그림 역시 야시시한 포즈도 잘 그릴 뿐만 아니라, 작가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고유의 표정 개그가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오지로 마코토 님의 작품은 계속 기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p.s. 제목이 '카테킨'인 이유는 뭘까요? 카테킨은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주성분으로 폴리페놀의 일종이라고 하는데...어떤 의미로 제목으로 사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덧글

  • 체리푸딩 2017/06/15 08:17 # 답글

    전 이작품을 통해 작가님을 알고 후지야마와 치온씨를 보게되었죠.

    9권까진 재밌게 봤는데 10권에서 그렇게 끝내서 무척 황당했던 기억이있네요.

    사실 후지야마를 볼때 작가의 전작이 전작인지라 이상한 전개로 빠지면 어쩌나했는데

    7권이라는 분량이 아쉬웠지만 다행히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만족스러웠네요.

    지금 연재하는 고양이절의 치온씨도 후지야마씨와 같은 전개로 가다가

    적당히 마무리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 LionHeart 2017/06/15 14:55 #

    '카테킨'에 비하면 '후지야마는 사춘기'는 정말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지요 ;ㅁ;
    '고양이 절의 치온씨'도 국내에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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