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숙적인 빗치의 남성판 같은 천하의 개쌍놈이다.쿄에 대한 나오후미의 평가가 최악입니다. 그리고 나오후미의 찰진 단어선택이 매력적이네요. 결국 리시아의 활약으로 악을 물리치는데 성공했지만, 이제까지 겪은 전투 중 가장 길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상적이었느냐고 묻는다면...글쎄요? 개인적으로 영상이면 모를까 소설에서는 전투가 길어지면 재미를 못느끼기 때문에 그냥 그랬습니다.

키즈나와 글래스의 세계에서 파도는 일반인의 힘으로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것 같습니다. 파도와 용각의 모래시계를 이용한 과학기술도 그렇고, 방패용사가 소환된 세계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졌군요. 만약 일반인이 파도를 넘어 다른 세계로 침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키즈나 세계와 싸웠을 때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라르크의 말로는 영귀를 포함하여 세계를 지키는 수호수들 중 하나의 봉인이라도 풀리게 되면, 남은 모든 수호수의 봉인이 풀릴 때까지 파도는 없다고 합니다. 방패용사의 세계에는 쓰러진 영귀를 제외하면 봉황, 기린, 응룡이 남았으니 당분간 파도 싸움 없이 괴수 레이드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을 이용하여 파도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지, 아니면 파도라는 소재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될지 조금 걱정이 되는 군요.
오스트가 도와서 겨우 사용했던 알 레벨레이션 아우라를 사용할 때 나오후미에게 들린 음침한 존재의 목소리, 그리고 에스노바르트가 준 배의 권속기에 달려 있던 작은 닻 같은 액세서리는 이후 전개의 복선이겠지요. 이들이 어떻게 회수될지 궁금하군요.
"뭔가 이유가 생겨서 우리와 싸우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싸우게 된 이유는 제대로 설명하라고."9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작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인한 갈등으로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드는 경우가 참 많기 때문이죠. 물론 도저히 말 할 수 없는 경우라는 것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답답하게 입다물고 있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거기서 그렇게 나오시기예요?"
라프타리아가 내 말에 태클을 날린다.
"뭔가 일이 생겨서 상황이 일변하는 경우도 있어. 그럴 때, 이유도 모르는 채 싸우는 것도 좀 그렇지 않아? 하다못해 싸울때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지."
지금까지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건가' 싶은 일들을, 그야말로 밤하늘의 별들만큼 많이 겪었다.
다시 라프타리아의 세계로 귀환하는 방패 용사 일행. 나오후미와 그 동료들이 키즈나와 글래스의 세계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를 고려하여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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