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권에서 마을 운영 이야기가 다루어지며, 다른 세계에 다녀오느라 이야기 진도가 늦어졌는데 내정 안정화까지 하는건가 싶어 걱정했습니다. 좀처럼 본편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서 답답한 감이 있었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잃어버린 용사를 찾는 일이 진행되면서 파도와 타세계에 관한 추가 설정이 밝혀졌습니다.
아인 마을의 노예들을 되찾은 방패 용사 이와타니 나오후미. 창의 용사 모토야스를 포획하기 위해 수색에 나서지만, 그곳에서는 빗치 일당이 벌인 아수라장이 펼쳐져 있었다. "너를 진심으로 믿었던 동료에게 그따위 소리밖에 못하다니 용사는 고사하고 인간으로서도 자격미달이군." 그 와중에 나오후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이 나타나, 상황은 점점 혼란을 더해 가는데….결과적으로 3명의 용사 중에 1명 반을 구제했습니다. 창의 용사 모토야스는 빗치를 포함해서 동료였던 여자들에게 배신당하고 우울증에 빠졌었지만, 필로의 위로로 회복합니다. 다만 이전부터 이상형이었던 필로가 다정하게 대해주는 바람에 나오후미를 장인어른이라고 부르며 징그러운 스토커로 변모하고 커스 시리즈까지 발동하고 맙니다. 옛날에 읽었던 라이트노벨에서 '목이 360도 돌아가면 방향은 정상일 때와 같이 앞을 바라보지만, 문제가 있는 상태'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사실도 깨닫고, 나오후미를 믿고 강화방법도 잘 실천하며 올바른 길로 들어선 것 같지만...맛이 갔습니다.
모토야스에게 쫓기는 필로는 평소보다 더욱 귀엽게 느껴지는데, 저만 그럴까요?
렌은 커스 시리즈 때문에 맛이 가버렸지만 에클레르가 열심히 싸워서 제정신으로 돌리는데 성공합니다. 이 사건 덕분에 둘 사이에 우정이 싹튼 것 같네요. 검사 콤비로서 앞으로도 함께 활약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토야스는 제대로 구하는 것에 실패한 느낌이지만, 렌의 경우는 드디어 정신 차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11권만에 ... 드디어 주인공에게 제대로 된 용사 동료가 생겼네요.
모토야스와 렌 모두 커스 시리즈가 발동되었으니, 아직 등장하지 않은 활의 용사 이츠키도 커스 시리즈가 발동되었겠지요. 이제 나오후미와 동료들도 많이 강해졌기 때문에 커스 시리즈가 주는 임팩트도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작품에서 가지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네놈은 빗치를 초월한 빗치, 이름하여 윗치다. 마녀라는 의미를 겸한 이름이다.렌을 구하는 과정에서 다시 빗치가 등장하여 고생을 했습니다. 그녀를 돕는 조력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영귀의 파괴행위를 틈타 도주한 삼용교 관계자 중 한 명일까요?
메르로마르크 여왕은 빗치를 전쟁을 회피하기 위한 제물로 사용할 것이며, 그 처우는 귀족 여성이라면 죽는게 나을 정도의 벌이라고 합니다. 이는 3권 번외편에서 등장했던 가장 큰 대국 포브레이와 나눈 모종의 계약 내용이 아닐까 싶군요. 포브레이 왕에게 시집가는 것이 싫어서 발악하는 것이 아닐까요? 죽기보다 싫다면 그녀에게도 좋은 벌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라프타리아 씨가 나오후미 님의 검이라면, 저는 나오후미 님을 지키는 방패가 되고 싶다고."11권에서 새로 등장한 인물 중 한 명인 아트라. 백호 아인 종족인 남매 중 여동생이며, 처음 등장했을 때는 맹인에 유전병까지 앓던 병약 미소녀였습니다. 하지만 오라버니인 포울과 함께 나오후미에게 팔린 뒤, 유전병이 치료되면서 성격까지 변해버리고 맙니다. 10권에서 등장했던 사디나에 버금가는 행동력으로 '나오후미가 곧 법이자 진리'라는 행동원리로 움직이는 것이 섬뜩할 지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얌전한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시도때도 없이 폭주하는 성격과, 그녀를 말리는 포울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보기 즐거워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포울과 아트라는 메르로마르크의 왕 쓰레기가 아인을 증오하게 된 계기, 즉 실종된 그의 여동생의 후손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그들의 할아버지는 실트벨트의 왕이었다는 말도 있지요. 둘이 가진 출생의 비밀이 앞으로의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합니다.

더해 그녀의 세계를 멸망시킨 세계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타세계 용사의 동료들이 등장하며, 다른 세계를 멸망시키면 보너스를 얻는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번에 등장한 자객들은 영혼 소생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라프타리아의 영혼을 베는 기술 덕분에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침공이 시작되면 이기기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이번 자객들 덕분에 파도를 넘는 것은 꼭 권속기 소지자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소생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타세계가 침공해온다면 라프타리아 혼자서는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 9권 리뷰에서 키즈나와 글래스 같이 사성무기나 권속기 소지자가 아닌 이들로도 파도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세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타세계로 침공하면 나오후미가 소환된 세계는 버티기 힘들 것이란 말을 했는데, 사실이 될 것 같습니다. 타세계 도하로 인한 레벨 초기화 문제만 해결되면 작정하고 멸망시키고자 달려드는 녀석들을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파도에 대한 정보가 밝혀질 수록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서 이츠키도 제정신으로 돌려놓고 본격적으로 파도와 타세계 자객에 대처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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