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용사 성공담 12: 이제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LightNovel

이번 책에서는 이야기를 '마룡 편'과 '이츠키 편' 두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른 책이었다면 두 권의 책으로 분리했을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는 한 권에 다 담았네요.
노예들의 수련을 위해 콜로세움에 간 나오후미는,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한다. 그것은 가명을 쓴 채, 스스로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대전료를 버는 활의 용사의 모습이었다. "정의란 곧 힘. 올바름의 증명. 약한 자를 돕고, 강한 자를 꺾는다!" 악녀 윗치에게 농락당해 커스에 침식당한 활의 용사를 나오후미는 갱생시킬 수 있을까?
전반부는 마룡 편으로 포브레이에서 온 연금술사 라트딜 안스레이아와 마물을 좋아하는 아인소녀 윈디아, 그리고 드래곤 가엘리온이 새로운 등장인물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가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마룡편은 렌이 싸놓은 똥과 키즈나와 글래스의 세계에서 얻은 병균이 합쳐져 마룡을 낳아 문제를 발생하고 이에 대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철이 들은 렌이 과거의 잘못과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고, 죄를 뉘우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활약할 무대로서 마련된 것일까요? 아니면 마룡에 의해서 강화된 나오후미의 커스 시리즈가 이후의 복선이 될까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나오후미의 분노의 힘으로 인해 강해진 마룡과의 싸움으로 그린 것일까요? 의미를 찾자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에피소드이긴 했습니다만, 굳이 지금 시점에서 다룰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용사 소환과 파도, 그리고 세계와 세계간의 충돌이라는 작품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제까지 등장한 인물들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계속해서 등장인물이 늘어가는 것도 걱정되네요.
"나오후미 님, 주먹을 통한 대화로, 저분이 원하시는 게 뭔지를 알아보는 건 어때요? 분명 말이 통할 거예요."
"아트라, 넌 무슨 격투가라도 되냐?"
아트라, 너 정말 얼마 전까지 병약소녀였던 녀석 맞아?
그렇게 따지고 싶을 만큼, 뇌까지 근육으로 이루어진 녀석같은 소리만 해대는군. 오빠 쪽이 그나마 상식적이다.
그래도 지난 11권에서 새로 등장했던 아트라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등장도 많고, 개그파트와 전투파트 모두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피로하였습니다. 얌전한 외모를 가진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갭이 참을 수 없이 좋군요. 앞으로도 많이 활약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죄상을 모르겠다면 제가 말씀드리죠. 당신은 노예를 모아들이고, 중노동에 종사시켜서 그 수익을 모조리 갈취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뭘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거야?"
노예라는 건 원래 그런 거 아냐?
물론 노동에는 대가가 따라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노예라는 건 한 번 손에 넣으면 더 이상은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노동력이잖아?
나라고 해서 인신매매에 대한 반감이 없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나도 그런 반감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잖아.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노예라는 건 현대사회로 따지면 청소기와 닮아 있다. 청소기를 보면서, 매일 쓰레기 청소만 하는 건 너무 가엾지 않느냐고 말할 건가? 노예라는 건 청소기나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편리한 도구란 말이다.
후반부는 남은 사성용사인 이츠키를 제정신 차리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상대로 커스 시리즈를 발동하고 있었고, 렌이 에클레르에 의해 구해지는 것과 같이 이츠키는 리시아에게 패배하고 구제받게 되는군요. 비록 저주에 의해 의지를 상실한 인형같은 성격이 되어버렸지만, 리시아가 잘 이끌어주겠지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쓰레기같던 이츠키에게 일편단심인 리시아의 마음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더해 이츠키 역시 다른 용사들과 마찬가지로 빗치에게 속았을 뿐 아니라 돈을 빼앗기고, 빚더미에 앉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빗치를 돕던 협력자는 삼용교의 잔당이라 생각했지만 이츠키의 동료 중 하나였습니다. 나오후미에게 쫓겨 다시 도주하였으니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겠군요.

나오후미의 한결같은 다크 히어로같은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사고방식이나 말투가 다른 작품과는 다르네요.

에필로그에서는 라프타리아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솔직히 이 에피소드도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노예소녀가 열심히 노력해서 용사의 동료가 되었다는 전개로 만족하면 안되었을까요? 메인 히로인이니까 출생도 대단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인지, 라프타리아가 이름 모를 국가의 왕족 후예였다는 설정이 밝혀졌습니다. 나오후미의 무녀복에 대한 집착으로 이름 모를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고, 떨어진 불똥을 털기 위해 방패용사 일행은 이에 맞서기로 하며 12권이 끝납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야기가 계속 겉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슬슬 지루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7권 영귀편 이후로 계속 이 모양인 것 같네요. 굳이 출생의 비밀 같은 에피소드를 마련하기 보다는 본편 진행을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다른 세계 권속기 소지자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음에도 나오후미가 소환된 세계의 칠성용사는 아직도 등장하지 않았고, 본편 진행도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은채 다음 이야기는 라프타리아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사성용사가 모두 모여 본격적으로 중심 내용을 다룰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군요. 지금과 같은 전개로 계속하다가는 점점 이 작품에 대한 호감이 떨어질 것 같은데 걱정이네요.

덧글

  • 제노 2017/07/01 10:08 # 답글

    원래 라프타리아 떡밥은 웹판에서는 그냥 맥거핀으로 남았는데 소설화 하면서 분량늘리기로 들어갔군요.
  • LionHeart 2017/07/01 10:38 #

    그랬군요.
    작가님 본인의 결정인지 편집자 측 결정인지 모르겠으나 설정과 세계관을 견고히 하기 보다는 말씀하신대로 분량 늘이기로 보이는터라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ㅁ;
  • rumic71 2017/07/01 23:51 # 답글

    가엘리온과 라프타리아 출생의 비밀은 사디나와 더불어 13~14권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합니다.
  • LionHeart 2017/07/03 12:22 #

    전 라프타리아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것 자체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부디 제 생각과 달리 이 에피소드가 앞으로의 전개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중요한 이야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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