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메트러 에지: 초능력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소년 Comics

안도 유마 님께서 글을, 아사키 마사시 님께서 그림을 맡은 범죄만화입니다. 전 25권 완결되었으며 국내에도 모두 정식 발매되었고,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초판본에서 다루지 않은 에피소드나 수위높은 그림들은 나중에 출판된 무삭제-무편집-무수정-완전판에서 모두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읽은 것은 시기상으로 보아 초판본이겠군요.


물건이나 장소에 남은 인간의 사념을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 사이코메트리. 이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 고등학생 아스마 에지가 여자 형사 시마 료코와 만나게 되며 다양한 범죄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수위가 높은 작품입니다. 노출도나 변태적인 소재들, 그리고 잔인한 묘사 때문에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각적 묘사보다 이야기 자체에서 받은 충격이 컸습니다. 특히 마약, 강간, 살인 등이 이루어진 청소년 범죄 이야기에서는 과거 한국에서 '폭력적인 일본만화'로 보도된 이유가 이해가 가더군요. 이제 저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런 작품을 청소년들이 보고 모방범죄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듭니다.

가장 충격적인 에피소드는 불량 청소년들이 중학생을 집단강간하고, 결국 중학생은 자살, 가해자들은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피해자 소녀는 바로 직전 에피소드에서 토오루와 훈훈한 인연을 맺었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손녀에 대한 복수를 위해 가해자 청소년들을 하나하나 저격총으로 쏴죽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비극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찰이 검거하고 사살한 것은 청소년들이 아니라 피해자의 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은 씁쓸하기까지 하군요. 이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살해 및 강간에 대한 처벌은 피해자 측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죄 확정 후 3년 구형 뒤, 3년간 오심판결이 나지 않을 경우 최종 처벌에 대한 것은 피해자 측에서 결정하는 것이죠. 교수형을 처하든 능지처참을 하든 광화문 사거리에 매달아 화형을 처하든 말이죠. 물론 이런 극단적인 처벌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면이 있으며, 극형을 사회가 방지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사건을 볼 때마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비통하고 억울한 마음과 물질적 손해에 대하여 제대로 된 보상을 하고 있는가란 생각이 듭니다. 가해자의 인권은 존중하고 피해자 측의 인권은 보장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똑똑하고 정의로운 분들이 좀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높은 수위과 처참한 에피소드들 때문에 읽기 버거울 때가 있었지만 계속 읽게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된 일본 사회에서 초능력으로 범죄를 해결한다는 비일상적 전개를 균형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덕분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까운 세계에서 충격적인 사건들을 접한다는 감각을 독자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가 많았던 이 작품을 중간중간 끼워넣은 코믹한 일상파트 에피소드로 중화시켜 완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맞짱을 통해 못된 놈들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도 많기에 영화 '친구'나 만화 '상남 2인조' 같은 것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잔인한 묘사와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사상이 깊게 녹아든 작품이다보니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은 작품입니다. 모방범죄의 위험도 있고,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폭력과 타인을 겁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불량 청소년에 속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종종 보기 불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읽는다면 문제가 있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고자 반사회적인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자극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어찌 받아들일지는 독자에 달린 것 같네요.


이 작품은 2012년 부터 2부에 해당하는 '사이코메트러'가 연재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2015년 부터 무기한 휴재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노출과 잔혹성이 더욱 올라갔다고 하니, 읽을 마음은 들지 않는군요. 1부에 주인공 친구로 등장했던 무토 쿠니미츠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쿠니미츠의 정치'라는 만화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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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onHeart's Blog : 겟 백커스: 완성도가 아쉬웠지만 재미있었던 작품 2017-08-03 21:49:49 #

    ... 07년에 단행본 39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아오키 유야 님께서 스토리를, 아야미네 린도 님께서 그림을 맡았으며, 아오키 유야는 '소년탐정 김전일'과 'GTO', '사이코메트러 에지', '쿠니미츠의 정치', '신의 물방울' 등의 스토리를 담당한 기바야시 신의 필명이기도 합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빼앗긴 것을 되찾아주는 '탈환대(GB ... more

덧글

  • 썬바라기 2017/07/09 13:43 # 답글

    으아...추억 돋는 작품이군요. 저의 고딩시절 야자시간을 함께 했던 작품 중 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형사랑 그 여장한 아저씨가 같이 목욕탕 갔는데, 여형사가 거기를 붙잡고 역시 ㅇㅇㅇ, 이럴때를 대비해 가랑이에 총도 챙겨오셨군요! 하던 씬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ㅎㅎ
    쿠니미츠등과 연관되기도 해서 작가님 시리즈도 다 챙겨봤었네요.
  • LionHeart 2017/07/10 10:21 #

    개인적으로 그 아저씨는 좋아할 수가 없더군요. ;ㅁ;
    이 작품으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알게되어, 이어지는 '쿠니미츠의 정치'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풍신 2017/07/09 15:22 # 답글

    완전 미친 사이코 패스들만 범죄자로 나오는 것 같다고 할 때 쯤 한번 씩 범죄자가 오히려 정당한 느낌의 에피소드를 넣더라고요.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있는 것치곤 한정적인데다, 범인들이 의외인 경우도 많아서 추리물+활극물+건달물로는 꽤 좋아해서 2부가 나오길 바랬는데, 2부 사이코메트러의 경우는 쿠니미츠의 정치 때 둥글둥글해진 작화에 더해서 뭔가 때문에 에지의 날카로운 그 느낌이 죽어버린데다, 시바토라 때 다루던 청소년 관련 에피소드를 더 많이 다루게 되면서 아쉽게도 예전의 그 느낌이 없더라고요. (그 뚱뚱한 안경 변태 에피소드들의 변태도가 너무 높아서 이야기의 템포를 해치는데, 왠지 작가들이 그 캐릭을 좋아하는지, 사이코메트러 휴재하고선 그 아저씨가 주인공인 스핀오프 타이틀을 얻어서 연재된다거나, 이래저래 의미 불명인 2부였습니다.)
  • LionHeart 2017/07/10 10:22 #

    나무위키에 따르면 노출과 잔혹성이 올라갔다고 하는데, 풍신님 말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를 많이 다루게 되었다고하니...두 사실을 조합하니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는군요. ;ㅁ;
    더해서 변태 아저씨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닌지라 2부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떨어져만 가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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