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컴퓨터 공부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Movie

이번 미국 여행을 위해 타고 간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를 통해 감상한 영화입니다. 이전과 달리 관심이 가는 영화가 없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제목은 '해커'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해커의 이미지를 영화로 살리기는 힘들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감상 후 설마가 역시나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위기있는 포스터에 조금은 기대를 가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럽네요.
캐나다로 이민 온 어린 알렉스에게는 생계를 위해 바쁜 부모님 대신 컴퓨터가 유일한 친구였다. 대학입학 준비를 하던 알렉스는 엄마가 갑자기 해고당하고 집을 은행에 뺏길 위기에 처하자, 온라인 범죄 조직인 다크웹에 가입하고 개인정보 도용을 통한 신용카드 사기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또한 장물을 취급하는 사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큰 일을 벌이고 싶던 알렉스는 은행을 해킹하고, 해커들의 세계에서 명성을 얻는다. 매력적인 여자 해커, 키라가 이들에게 합류하고 세 사람의 사업이 더 번창하는 만큼 정체가 알려질까 불안도 커진다. 자신들의 안전과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세 사람은 홍콩으로 떠나고, 이 곳에서 다크웹의 수장인 제드를 만난다. 과거의 신용카드 사기 때문에 사이는 마피아에 의해 살해되고, 제드는 알렉스와 키라에게 국제적인 주식 사기 범죄를 저지르길 명령하는데… 제드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두 사람, 그들이 과연 이 작전에 성공하고 또 안전하게 둘 만의 장소로 도망칠 수 있을까?
컴퓨터에 관심이 있거나 전공으로 공부하는 이들에게 '해커'라는 단어는 많은 상상과 로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하지만 본 영화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교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 결과물인 '사기'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저와 같이 영화를 감상하고 실망한 이들도 많이 있을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다면 전공자라는 시점을 빼고 바라본 이 영화는 어떨까요?
실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지 그들의 사기 행각은 상당히 그럴듯해보입니다. 이러한 현실성을 띈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고, 그들이 즐기는 쾌락과 이어지는 위기는 실감났다는 점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단순히 (이야기 속의)사실만을 늘어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사기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안타까운 집안사정과 내적 갈등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갈 수록 죄책감은 무뎌져가고, 대의를 이루려 했던 것처럼 보이던 다크웹의 인물들도 결국 사기꾼이라는 결말, 그런 사실과 마주한 주인공의 무덤덤한 반응, 강한 물욕도 명예욕도 계몽에 대한 욕망도 느껴지지 않는 목석같은 주인공, 어떠한 성장도 시청자를 긴장하게 만들 갈등도 없었던 주인공, 스파이로 활동한 여주인공과의 미적지근한 관계 등은 영화의 마이너스 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전공자에게든 비전공자에게든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7/07/26 22:44 # 답글

    해킹은 생각보다 엄청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나 컴퓨터 여러대 끼고 타자기 마구 두드리면서 화면에는 복잡한 창들이 막 떠있다가 사리는... 그런 거 아니더군요. 제 친구가 해킹을 배웠는데, 그냥 명령줄 한 두번으로 컴퓨터를 공격하더라구요. (그리고 문돌이는 실망했따)

    결국은 그냥 침투하기 위해 대상을 조사하고 가장 쉽게 침투하여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를 고민하는 게 해킹인 것 같아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라이온하트님의 목적에 걸맞는 영화는 [제로데이즈]일 거라고 감히 예상합니다.. 거기서는 첫 제로데이공격 당시 어떻게 해킹했는가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 LionHeart 2017/07/27 00:21 #

    해킹이라고 해야할까 보안이라는 부분은 로그온티어 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가 존재합니다.작업을 명령줄 한 두번으로 최소화 시킬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에는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결국 저는 말씀하신 명령줄 한 두번으로 공격이 가능한 컴퓨터가 아닌, 제대로 된 방어가 구축된 곳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해커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말해 도둑이 주인공인 영화라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과 상상을 뛰어넘는 현란한 기교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다소 과정이 과장되었긴 하지만 영화 '오션스' 시리즈와 드라마 '화이트 칼라'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제가 본 영화에서 원했던 것은 로그온티어님의 말씀대로 '대상을 조사하고, 침투하여,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 영화에서는 그런 것을 다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하신 영화는 기회가 된다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로그온티어 2017/07/27 00:22 #

    아아아아;; 만일 그렇다면 [제로데이즈]에 관해 제대로 써야겠네요;; [제로데이즈]는 추리형식으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처음에 보안업제의 아날리스트 두명이 나와서 상당히 용량이 크고 복잡하지만 끔찍한 코드를 리포팅 받게 되고 그를 분석하면서 제로데이공격에 대해 알게되고, 그 다음에는 제로데이 공격을 알고 있는 당사자가 나와서 제로데이 공격 정황과 시행한 방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만일 해킹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 부분만 의미가 있어요.
  • LionHeart 2017/07/27 00:38 #

    사실 저는 해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로망이 있고, 재미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만 딱 그정도이며 동경이나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화나 이야기 속에서의 모습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신경써서 글을 남겨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영화 기회되면 볼 수 있도록 체크해두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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