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9: 국뽕에 취한다 LightNovel

지난 8권에서 이어지는 마도개국 편으로서 본격적으로 개국제를 다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리무루가 이세계에서 만난 대부분의 인물들이 템페스트에 모여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는 모습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8권 리뷰에서도 적었지만 템페스트 주변 국가 지도자들이 너무 쉽게 리무루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리무루가 전하는 것은 오버 테크놀로지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고, 의심도 가질 법한데 이에 대한 의문이 전혀 없습니다. '로그 호라이즌'이라는 작품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긴 했지만 그때는 이 작품과 달리 하나의 개체가 아닌 '모험가'라는 집단이 만들어내는 문화였으며, 이세계 주민들의 베이스가 여러모로 수동적인 태도를 가진 게임 NPC 였다는 것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화감은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나라를 책임진다는 인물들이 리무루가 툭툭 내뱉는 말들에 기뻐하고 감탄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들을 보면, 위기감이라고는 전혀 없어보여 한숨이 나는군요. 이번 9권에서 메인이 되는 철도 개설의 경우 침략에도 이용될 수 있는 정말 민감한 사항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인데 말이죠. 곧 굶어죽을 정도로 유통이 시급해보이는 묘사도 없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넙죽넙죽 받아만 먹는 것일까요? 작가님께서 이쪽으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요?

미궁과 모험자에 대한 이야기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었습니다. 작중에서는 모험가들이 부활이 가능한 미궁에서의 모험에 익숙해지면 미궁 밖에서 부주의해질 수 있다는 점을 히나타가 지적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라는 것이 교회에서 파견한 프리스트를 대동시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제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해졌습니다. 미궁 내에서 힐러가 추가된다고 애들이 조심할까? 오히려 부상에 대한 위험이 줄어든만큼 더욱 부주의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니면 아직 프리스트들이 소생마법을 못쓰니까 나중에 미궁 밖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미궁에서 프리스트들의 레벨 업을 시키자? 상대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한 프리스트들이 소생마법을 익힌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나? 나중에 덧붙인 프리스트와 성기사들의 훈련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고개가 끄덕여졌겠지만 앞서 내세웠던 문제는 전혀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제가 잘못 생각한 것일까요?

더해 오우거가 일본의 귀신인 '오니'로 진화할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유카타, 다다미, 초밥, 일본주, 온천 등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진한 국뽕을 느꼈습니다. 물론 일본 작가니까 일본인이 주인공이기도 하니 고향의 모습과 맛이 그립고, 자신에게 힘이 있다면 이런 전개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오니와 같은 몬스터의 진화와 같은 것까지 일본식인 것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규키(우귀족)니 바키(마귀족)니 할 때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이것은 단순히 제 한국인 DNA에 뿌리박힌 일본에 대한 악감정때문에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만...이해는 이해고, 쓴웃음이 나오는 이 감정은 숨길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불만만 가득했던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축제를 만끽하거나 아이들을 잘 돌보는 히나타의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시온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쩐지 히나타가 메인 히로인이라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아직은 이렇다 할만큼 친밀한 관계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런 점이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리무루도 시선을 빼앗길만큼 미인이기도 하고 말이죠. 앞으로도 많은 등장과 활약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무루는 현재 적대하는 세력의 수장이 동향인이었던 카구라자카 유우키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유우키는 리무루가 알아차린 사실을 눈치챘을까요? 앞으로 두 세력이 어떤 싸움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 편은 클레이만의 유적을 탐색하는 내용이 될 것 같은데, 유적탐사로 그칠지 아니면 대국적인 전개가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덧글

  • vikiniking 2017/08/02 12:48 # 답글

    이세계물의 세계가 주인공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곳이라 그런지,
    지적하신 부분이 다른 작품들에서도 너무 자주 나오죠.

    인물들이 갈등하게하고 조금 더 고생시키는 것이 이야기로써 더 훌룡할텐데.
    작가가 게으른 것인지, 아니면 이세계물을 읽는 독자들이 이런 갈등과 고난을 원치않기때문인지 모르겠네요.
  • LionHeart 2017/08/02 16:12 #

    캐릭터나 무대 설정이 마음에 들지만 이와 같은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보이는 작품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ㅁ;
  • 포스21 2017/08/02 15:22 # 답글

    뭐 일본인들의 국뽕이란 수십년 - 적게 잡아도 2차대전이후로 꾸준히 교육을 통해 주입시킨 결과물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국가 백년 대계의 한 모습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야 홧통 터지는 일이지만 ...
    그 교육이 나름 성공적이었던 걸로 보이네요
  • LionHeart 2017/08/02 16:14 #

    라이트노벨 뿐만 아니라 만화책, 영화 등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일본 내에서 뿐만 아니라 이를 수입하여 접하는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독자들에게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무시무시하네요 ;ㅁ;
    저 역시 적지않게 일본 작품을 접하고 있는지라 알게 모르게 감화된 것은 아닌가 싶어 경계하게 됩니다.
  • ???? 2017/09/27 16:54 # 삭제 답글

    교육 자체가 일본 만세니까
  • LionHeart 2017/09/27 17:29 #

    그렇다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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