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백커스: 완성도가 아쉬웠지만 재미있었던 작품 Comics

이 작품은 1999년부터 연재되어 2007년에 단행본 39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아오키 유야 님께서 스토리를, 아야미네 린도 님께서 그림을 맡았으며, 아오키 유야는 '소년탐정 김전일'과 'GTO', '사이코메트러 에지', '쿠니미츠의 정치', '신의 물방울' 등의 스토리를 담당한 기바야시 신의 필명이기도 합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빼앗긴 것을 되찾아주는 '탈환대(GB = Get Backers)'로 활동하는 두 사람, 미도 반과 아마노 긴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도 반은 타인에게 1분간 환상을 보여주는 마안(魔眼)을 지니고 있으며 악력 200kg의 스네이트 바이트를 사용할 수 있고, 아마노 긴지는 몸에서 전기를 뿜어낼 수 있는 특수 능력자입니다. 탈환 의뢰를 수행하며 다양한 특수능력자들과 벌이는 이능력 배틀이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탐욕적이고 호색한이지만 소중한 이들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그들을 구하기 위해 손해보는 인생을 살아가는 미도 반과 그런 반을 동경하며 올곧게 옳은 길만을 추구하는 아마노 긴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전자책으로 출판되었기에 전권 구매하여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어렸을 때 느꼈던 것과는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되는군요. 어렸을 때는 폼생폼사 인생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마냥 멋지고, 뭔가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는 것 같은 전개에 두근거리며 읽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그림은 개성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마냥 좋다고는 여길 수 없다고 여기게 되었고 이야기는 복선을 회수하지 못해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등장인물들 뿐만 아니라 이야기마저도 폼생폼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삐까뻔쩍하게 치장은 하고 있지만 속이 실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장기 연재작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 작품도 1권과 39권의 그림이 매우 다릅니다.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은 길쭉해지고, 여자 허리는 부러질 듯이 얇아지며, 가슴은 더 빵빵해지고, 턱은 송곳과도 같이 뾰족해집니다. 사실 호냐 불호냐 따지자면 개인적으로는 후반의 그림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곳 저곳(가슴이라거나 허리라거나) 강조한 부분이 지나치다보니 싫어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더해 자주 동일한 구도를 사용한다는 점도 단점이겠지요.

그림 하니 생각나는 것인데 이 작품이 연재할 당시에는 아직 우리나라 심의가 제법 단단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내에는 여성이 싸움을 할 때는 반드시 옷이 찢어집니다. 게다가 악당들이 여자에게 못된 짓을 하거나, 주인공인 미도 반이 여자들과 놀아나는 장면들은 제법 선정적인 묘사가 가득합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부분을 최대한 숨기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 중 히미코의 경우 싸우면서 속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본래 나체였던 부분에 속옷을 덧대어 그렸지만 미처 못그린 컷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원서에서는 유두까지는 스크린톤까지 써가며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높은 완성도로 완결되었거나, 부족했어도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면 무수정판으로 재판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란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은 '무한성'이라고 불리는 신주쿠 뒷골목의 한 지역의 등장과 아카이바라고 불리는 최종보스로 보이는 녀석이 등장하며 내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영화 '소스코드'를 떠오르게 만드는 제법 흥미로운 전개였지만 모든 복선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곳저곳 구멍투성이의 완결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국 자아를 가지고 있는 듯한 아카이바는 오거배틀 이후 어떻게 된 것인지, 그 많은 브레인 트러스트들은 뭘 하고 있었는지, 위치킹은 어떤 목적으로 반역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개성있는 등장인물들과 이들이 벌이는 이능력 배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이능력을 지닌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는 주인공인 미도 반과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아카바네 쿠로우도입니다.

미도 반이야 늘 자신감 넘치고, 장난과 진지함을 적절히 섞어가며 적을 압도하듯이 싸워가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아카바네 쿠로우도의 경우는 정신나간 살인마로 등장했던 첫인상과 달리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어스함을 가득 품은 '초월자'로서 보여주는 매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도 반이 어느정도 성장형 최강이라고 한다면, 아카바네는 처음부터 최강이었다는 이미지이죠. 종종 아군으로서 도와주었다가 적으로 등장하여 함께 싸우기도 하는 포지션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조커로서 활약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진 중에서는 히미코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처음에는 소년같은 아가씨군...이라고 생각했지만 뒤로 갈 수록 보여주는 메인 히로인다운 모습 덕분에 어린 나이에 '살짝 어두운 피부도 좋구나...'라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적으로 등장했지만 나중에는 탈환대의 본거지(?)인 카페 홍키통크의 알바생이 되는 레나도 귀여워서 좋아합니다. 다행히 안타까운 과거로 인한 상처는 깊게 건들이지 않고, 탈환대와의 만남 이후로는 개그캐릭터로서 활약하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어렸을 때와 같이 마냥 좋기만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복선을 다 회수하지 못하고 구멍투성이의 완결을 낸 점은 큰 감점요소가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이능력 배틀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소 선정적인 요소 또한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지니는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와 잘 어울러지며 적절하게 독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야미네 란도 님의 그림으로 다른 작품도 보고 싶지만 한국에서는 이 작품 이후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 아쉽네요.

덧글

  • 1월군 2017/08/03 22:02 # 답글

    분위기나 느낌은 좋았던 작품인데...스토리가 날아가버리더라구요 ㅠㅠ
  • LionHeart 2017/08/03 22:25 #

    말씀대로입니다. 분위기도 등장인물들도 마음에 들었는데 마지막에 스토리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ㅠㅠ
  • 필라드 2017/08/04 12:15 # 삭제 답글

    말씀하신대로 약점이 많은 작품이긴한데 그 특유의 향취덕에 참 기억에 남는 만화내요. 개인적으로 풍아 멤버들의 이상한 가전 무술들이랑 초반부 탈환대의 라이벌 이였던 불사신 레슬러 좋아했습니다 ㅋㅋ
  • LionHeart 2017/08/06 12:08 #

    매력적인 작품이었던 만큼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도 컸던 것 같습니다. ^^;
    불사신 레슬러 아저씨 미소가 매력적이지요. ㅎㅎㅎ
  • 썬바라기 2017/08/06 11:53 # 답글

    저도 재밌게 본 작품이지요~ 현의 카즈키가 참 좋았는데. 다만 여자인 줄 알았는데 남자인 건 함정...ㅠㅠ
  • LionHeart 2017/08/06 12:13 #

    평행세계에서는 여자였는데...안타까운 일입니다. ^^;
    쥬우베와 함께 친구, 동료, 애인(?)을 넘나드는 미묘한 감정선 묘사가 흥미롭던 캐릭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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