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가 된 너는 영원한 사랑을 시작한다 1: 미묘한 시작 LightNovel

라이트노벨인 '문학소녀' 시리즈와 '히카루' 시리즈의 작가 노무라 미즈키 님의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완결되었지만 국내에는 2017년 5월에 1권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이번 시리즈도 앞선 두 시리즈와 같이 타케오카 미호 님께서 일러스트를 담당해주셨네요. 한국에서는 '노무라 미즈키 & 타케오카 미호 프리미엄 북'이라는 32페이지 북클릿을 정발 기념 특전으로 1권과 함께 판매했습니다.


농구를 사랑하는 고등학생 하라다 우타야는 어느 날 괴한의 칼에 찔려 죽게되고, 시즈쿠의 손에 의하여 흡혈귀로 되살아나게 됩니다. 흡혈귀의 능력으로 더이상 좋아하는 농구를 즐길 수 없게된 그는 미션 스쿨인 카이세이 학원으로 전학을 가게되고, 하루시나 아야네와 만나게 됩니다. 아야네는 카이세이 학원 고교 연극부 4개 팀 중 레굴루스의 핵심 연기자이지만, 172+cm의 장신으로 인해 무대에 함께 설 파트너가 없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185cm 장신의 우타야를 만나게되고, 둘은 함께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연기하게 됩니다.


문학소녀 시리즈는 책을, 히카루 시리즈는 꽃과 겐지모노가타리라는 고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연극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일상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부여한 무대에서 벌어지는 고등학생 남녀의 BOY MEETS GIRL 스토리라는 점은 앞의 두 시리즈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떤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추리요소는 없어졌군요. 아직 1권이라서 그럴 수도 있으니 2권을 봐야 확실해질 것 같습니다. 더해 가슴이 폭력적으로 큰 아가씨가 메인 히로인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다릅니다.

수수께끼 풀이가 없어지면서 이 책은 흡혈귀가 되어버린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우타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부분의 지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심심하게 읽게 되었군요. '가장 좋아하던, 인생의 전부였던 '농구'에서 더이상 재미를 찾지 못할 정도로 강해졌다(?). 그래서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은 것 같고 흡혈귀가 되었다는 사실로부터 도망치는 삶을 살게 되었다.'라는 점에 공감하기 힘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작품들의 흡혈귀 주인공들과는 달리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햇빛을 볼 수 있으며, 십자가와도 같은 성유물에도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단점은 없어졌으면서 오감의 발달과 뛰어난 신체능력과 불로불사라는 장점은 제대로 챙기고 있어 반칙에 가까운 캐릭터가 되었지요. 그나마 흡혈충동이라는 단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람을 습격하여 해를 가할 정도는 아니며 어느 정도는 자기 제어가 가능했습니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인간처럼 살아가는 것도 크게 무리가 없지 않을까요? 이런 조건에서도 '차라리 죽고 싶다'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야네와 만나 드라큘라를 연기하며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도 공감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죽여주겠다'라는 아야네의 설득에서 무엇을 믿고 태도를 바꾼 것인지도 납득하기 힘들었고, 연극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영원한 사랑'을 하는 것과 농구에서 잃어버린 재미와 흥분을 '연극'에서 찾아냈다는 깨달음을 얻는 부분도 그간 죽을상을 짓던 전개는 무엇이었는가?란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군요.

아야네도 자신을 덮칠 뻔한 위험한 남자를 믿고 위해주는 계기와 이유가 그녀가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던 상냥함이라는 것 외에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차라리 연극을 위해,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그녀의 열정에 따른 행동이었다면 모를까 얼마 지내보지도 않은 그에게 정을 주고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역시 키와 얼굴인건가?! 싶기도 한 것이 ...

결과적으로 노무라 미즈키 님의 작품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다소 심심한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나마 그간 작가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가슴에 농락당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우타야를 흡혈귀로 만든 존재인 시즈쿠, 그리고 우타야에게 정을 주기 시작한 츤데레 캐릭터 하루시나 리카의 행방이 궁금해지는군요.


개인적으로 본편보다는 함께 준 부록 책자에 실린 쇼트 스토리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히카루' 시리즈의 최종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눈물의 크리스마스'는 찡했습니다. 히카루와의 이별로 인해 시키부와의 첫 데이트를 눈물로 적신 코레미츠의 모습이 안타깝고 또 사랑스러웠습니다. 이 이야기 하나만으로 이 책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히카루'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분들은 이 쇼트 스토리도 인상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권의 재미는 미묘했는데 2권은 어떨가요? 2권도 곧 국내 정식발매 예정입니다.

덧글

  • rumic71 2017/08/07 19:37 # 답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아르쟝 카레르' 쪽이 더 좋았습니다. 아니, 이 작품은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으니 함부로 예단할 순 없겠군요.
  • LionHeart 2017/08/07 22:36 #

    일러스트 담당분이 달라서 몰랐는데, '아르쟝 카레르'도 노무라 미즈키님 작품이었군요. 나중에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ㅇㅇㅇㅇ 2017/08/12 19:21 # 삭제 답글

    히카루 시리즈 재미있게 봤는데 보고싶네요. 근데 본편은 일단 감상만봐서는 취향이 아닌거 같군요.
  • LionHeart 2017/08/12 20:27 #

    1권은 솔직히 실망스러웠지만 짧은 작품이기도 하니 일단 끝까지 읽어볼까 합니다.
  • 2020/01/24 02:5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서치로 찾아오다가 염치없이 이렇게 덧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ㅠ
    뒤늦게 노무라 선생님 작품에 빠져버렸는데요. 이미 시기가 늦어 초회 특전인 단편집을 얻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괜찮으시다면 눈물의 크리스마스 내용을 좀 읽어보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 하여 찾아왔습니다... 문학소녀는 물론이고 히카루, 흡혈귀가 된 너는~ 모두 소장중이고 인증도 가능하지만 초회부록은 어쩔 수가 없어서 ㅠㅠㅠ...(문학소녀 화집2권에 든 단편도 그렇고...) 혹시 이런 덧글 괜찮으실까요....
    싫어하시는 덧글이라면 죄송합니다.... 지우도록하겠습니다...
  • LionHeart 2020/01/26 23:36 #

    아...그 마음 저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도와드리고 싶지만 역시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서 전달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고로 초판본을 파는 곳은 없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2020/01/29 15:36 # 삭제 답글

    아닙니다 사실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저작권이란건 매우 중요한 것이고... 중고샵에는 특별부록판이 없고 책만 덜렁 있어서 찾다찾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중고 거래 장터같은 곳에 아예 직접 글을 올려보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만약 영 찾지 못하게 되면, 스토리 줄거리라도 대충 들으러 한 번 더 방문해도 될까요?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언 하트님.
  • LionHeart 2020/02/12 21:29 #

    답변이 늦었습니다. 요즘 현실이 바빠 블로그 관리는 거의 못하고 있네요.
    지금은 잘 구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책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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