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슨 셀은 '프리미엄 로즈'라 불리는 씨앗을 가진 소녀 클로디아를 중심으로 조직 '홍장미'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클로디아가 판도라 하츠의 앨리스를 닮았듯이, 크림슨 셀의 등장인물 대부분은 외모나 성격이나 판도라 하츠의 누군가를 떠오르게 만들 정도로 매우 닮았습니다. 심지어 뒷통수를 치는 전개도 유사하네요.
다만 남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판도라 하츠의 인상이 너무 강한 것도 있겠지만 1권이라는 볼륨에 모치즈키 준 님의 세계와 설정을 다 담을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조금씩 떡밥을 쌓아올리다가 터트리는 극적인 전개가 인상적이었는데, 1권 내에서는 쌓아올릴 시간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떡밥을 쌓기는 커녕 프롤로그는 끝났으니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하는 순간에 작품이 종료되어 버리며 허무함과 아쉬움을 남깁니다.
더해 판도라 하츠에서는 부끄러운 소재나 전개를 정교하고 극적인 드라마로 이를 덮어버린 반면, 이 작품은 미완성된 이야기이기에 이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전 프리미엄 로즈이니 홍장미니 흑장미니 하는 부분을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렸기에 조금 낯뜨거웠습니다.
판도라 하츠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작가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에 정식발매된 작가님의 작품들을 찾으며 알게된 작품이었지만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느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작가님의 첫 단행본, 그리고 아마도 판도라하츠의 밑거름이 된 작품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는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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