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3: 제2파운데이션 Books

SF 소설계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 '제2파운데이션'을 읽었습니다. 3권에는 두 개의 에피소드가 담겨있지만,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둘 모두 제2파운데이션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심리역사학자 해리 셀던은 당시에 은하를 통일하고 안녕을 누리고 있던 은하제국의 멸망과 이후 후퇴된 인류 문명이 복구되는데 3만년이라는 시간이 걸림을 예측합니다. 제국의 멸망은 막을 수 없지만 3만년이라는 혼돈의 시간을 1천년으로 줄이고 새로운 제2제국을 세우기 위하여 그는 두 행성에 '파운데이션'을 세우게 됩니다.

행성 터미너스에 위치한 제1파운데이션은 몇 번의 멸망할 위기를 넘어서왔지만 결국 지난 2권에서 뮬이라고 불리는 돌연변이에게 정복당하고 맙니다. 정신지배라는 특수한 힘을 가진 뮬은 셀던이 남긴 또 하나의 파운데이션인 '제2파운데이션'이 심리학이 절멸되고 물리학에 치우쳐 발전된 제1파운데이션과 반대로 자신과 같은 정신과 심리학에 강할 것이라 추측합니다. 자신이 은하를 정복하고 제2제국을 세우기 위해서 뮬은 제2파운데이션을 멸망시키고자 합니다.
셀던 프로젝트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는 위험에 직면한 것이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소. 내가 볼 때에 우리에게 남은 해결책은 한 가지밖에 없소...아주 위험한 방법.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뮬이 우리를 찾도록 해야 하오.
3권 첫 번째 에피소드는 제1파운데이션을 정복하고 통일을 이룬 뮬이 제2파운데이션을 탐색하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2권 리뷰에서 정신지배라는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의 등장이 뜬금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제2파운데이션은 여기서 더 나아가는군요.

뮬은 한 명이지만 제2파운데이션의 사람들은 여러명이며, 그들 모두 뮬과 같이 정신지배 능력을 가지고 있고, 정신을 조작하여 잘못된 정보를 심는 등, 정신을 절개하는 감정수술까지 가능합니다.

도대체 해리 셀던은 어떻게 심리학을 마인드 컨트롤의 경지에 이르게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요? 정신지배를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라 심리학과 수학의 결합으로 설명하고 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세계관은 다소 황당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마지막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초능력 대결을 펼치는 긴박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정신지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재하에 펼치는 1:1 대결은 제법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게다가 이 에피소드에서는 정신지배로 인해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설정상 속고 속이는 반전이 거듭되는 전개가 재미있었습니다. 누가 조종당하고 있으며, 누가 제2파운데이션의 사람일까? 결국 제2파운데이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과연 뮬은 제2파운데이션에 도달한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품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네요.
제1파운데이션이 단일한 정치 조직이라는 물리적인 틀을 제공한다면 제2파운데이션은 준비된 지배 계급이라는 정신적인 틀을 제공하는 거지요.
두 번째 에피소드는 뮬이 죽고 다시 해방된 제1파운데이션에서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에 의문을 품은 전문가 몇 명이 탐색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셀던 프로젝트가 마련한 길을 따라 1천년 안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좋을지 몰라도, 뒤에서 제1파운데이션을 조종하는 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제2파운데이션은 제1파운데이션의 지식인 몇몇에게는 꺼림칙한 존재였습니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밝히고 그들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대등한 관계가 되고자 하는 다렐 박사를 포함한 지식인들은 파운데이션과 칼던 행성의 전쟁 속에서 답을 찾아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다렐 박사의 딸인 어린 소녀 아르카디아 다렐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모험 소설을 너무 읽은 듯한 무모한 행동에 조마조마함 보다 불쾌함을 더 크게 느꼈었습니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어린 아이의 폭주를 좋게 보고 넘어갈 수가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제2파운데이션 탐색에 힘을 보탰던 지식인들의 해답편과 제1발언자에 의하여 밝혀지는 진실은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2파운데이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먼,
'먼은 제2파운데이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 제2파운데이션 위치는 뮬이 수도로 삼았던 칼던 행성이다'라고 주장하는 앤서,
'사실 제2파운데이션은 제1파운데이션과 같은 터미너스에 있었던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다렐로 이어지며 계속하여 뒤집히는 전개는 뮬의 탐색 때와 유사했습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또한 3권 첫 번째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오랜시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에 의하여 제2파운데이션의 승리로 돌아가고, 제1파운데이션을 속이고 제2파운데이션에 대한 관심을 끊고 그 존재와 위치를 어둠 속에 묻어버리며 끝납니다.


초능력 배틀이나 심리학과 수학을 이용하여 대뇌구조 마저 바꾸고 마인드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는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에는 다소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앞의 두 권보다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계속되는 전개는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2파운데이션 킹왕짱이라는 결말로 끝났는데, 과연 그들은 작품 마지막까지 승리자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요? 지배계급 운운하는 것과 3권에서 보여준 압도적 승리를 보면 이후의 이야기에서 엎어질 것도 같습니다.

은하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파운데이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을 그려나갈지 나머지 이야기도 기대되네요.

덧글

  • 레드진생 2017/08/31 08:02 # 답글

    제가 이 근처부터 안봤던 것 같은데...
    뮬의 이야기부터 노선이 확 바뀌어서 되게 실망했었습니다. 그 뒷 이야기를 보기 싫어질 정도로요. 그게 중고딩 때였으니, 정의의(?) 파운데이션이 망한 게 원인일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나이를 먹은 지금 보면 또 새로울 것 같네요.
  • LionHeart 2017/08/31 10:55 #

    결국 3권 후반부터 다시 파운데이션이 부활하니 조금만 더 버티셨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네요. ^^;
    아직 시리즈 절반이니 앞으로 다시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앞의 두권과는 달리 3권부터는 각 에피소드의 중심인물의 활약이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며 전기적 특성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는 전자책으로도 출판되었기에 중간부터 읽으셔도 금전이나 시간적 부담을 많이 줄여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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