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팬스 시즌2 - 원작과 같으면서도 다른 전개가 흥미롭다 Movie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드라마이자 동명의 소설 '익스팬스(The Expanse)'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익스팬스' 시즌2가 한국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되었습니다.

드라마 시즌2는 시즌1에서 있었던 에로스 기지를 탈출한 이후부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반은 미처 다루지 못한 소설 1부의 에로스 사건을 다루고, 후반은 가니메데 사건을 다루는 소설 2부 전반부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토분자(원시분자)로 오염되어 지옥으로 변해버린 에로스 기지. 홀던, 밀러, 프레드 존슨은 에로스의 원시분자를 누가 조사하거나 샘플을 가져가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로스 기지를 파괴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돌덩어리에 불과했던 에로스 소행성은 물리법칙을 어기며 인류가 사용한 모든 파괴수단을 무효화 시킵니다. 결국 밀러의 활약으로 지구는 살아남게 됩니다.

에로스 사건 이후 지구, 화성, 소행성대의 기득권층은 해당 사건에 대해 각자 조사에 착수합니다. 어떤 이들은 물리법칙을 어긴 에로스 소행성의 돌진을 다른 세력의 위협적인 무기 개발의 결과라며 의심을 품고, 어떤 이들은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며 새로운 스탠스를 취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인류 최대 식량생산지인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에서 지구와 화성의 군대가 충돌하는 사건이 빚어지고, 우주는 다시 전쟁의 위협 앞에 놓이게 됩니다. 제임스 홀든과 그 일행은 가니메데 사건이 에로스와 같은 원시분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니메데로 향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역시 책 속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과 글로만 표현되어 있던 세상을 실제로 구현하여 보여준다는 점이겠지요.

끝 없이 펼쳐진 우주, 거대한 우주정거장, 우주선 전투,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게 된 지구/화성/소행성대 사람들은 우주에서 살아가는 인류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인물 해석/묘사가 조금 다르고, 이야기가 재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원작을 읽었던 독자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에피소드는 원작과 동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는 없었던 인물이 추가되거나 기존 인물들이 조금씩 다른 행동을 하며 전개 순서나 내용에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2에서는 UN 대리차관 크리스젠 아바사랄라가 원시분자에 대해 알게되는 시점과 방법이 다릅니다. 시즌2에서 새로 등장한 화성군 드레이퍼 중사도 화성군을 그만두는 이유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다릅니다. 프락스(프락시디케 멩)는 가니메데 사건 이후 가니메데에 남아 오랜 시간 딸을 찾는데 고생했던 원작과 달리, 눈을 떠보니 이미 난민선 안이었다라는 전개를 통해 '이미 딸을 잃었다'라는 체념과 상실감을 안고 드라마에 처음 등장함으로써 인물상에 차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제임스 홀던과 프락스(프락시디케 멩) 박사와의 만남도 원작에서는 가니메데에서 이루어진 반면 드라마에서는 타이코에서 이루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사건 발생 시간과 내용에 차이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과 중요한 사건들은 동일하게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이야기의 재구성을 상당히 주의깊게 했다고 느꼈습니다. 원작 독자라면 이런 차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원작은 인물 개개인에 대한 묘사보다 서사적인 면에 집중했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드라마는 보다 인물묘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인물들이 소설보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군요.

드라마에서 가장 빛을 본 인물 중 하나는 UN 사무차장 사다비르 에린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는 크리스젠의 인상이 너무 강력해서 에린라이트가 그녀의 적으로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큰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크리스젠에 지지않게 지구를 위해서 어떤 위험과 희생도 무릅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순히 선/악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인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크리스젠 뿐만 아니라 마오와의 갈등과 에로스-지구 충돌의 위기 이후 겪는 내적 갈등도 그리며, 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했습니다. 중심인물들인 로시난테 호 승무원들은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할지, 성격을 종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 쉽게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으며 성격과 스탠스를 바꾸고 있기에 인물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결같은 인물은 크리스젠 뿐이군요. 시즌1과 달리 원작처럼 입이 험해진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할머니 카리스마가 넘쳐서 정말 좋아요.


본래 원작 2부가 정치전이 많았기 때문에 드라마 시즌2도 사상과 이념의 충돌을 제법 다루고 있습니다. 이해 못할 것은 아닙니다만 역시 '그놈의 XX가 뭔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원시분자 샘플이 로시난테 호와 프레드 존슨 사이의 거래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닌 나오미의 배신을 통해 이루어지고, 프레드 존슨과는 독립된 소행성대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앤더슨 도스가 원시분자를 연구했던 박사를 훔쳐간 전개는 단순히 원작과 다를 뿐 아니라 앞으로의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원작과의 차이가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까요? 제임스 홀든과 나오미 나가타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이미 타이코로부터 독립한 로시난테가 앞으로 거래칩 없이 어떻게 모험(?)을 떠날지, 앤더슨 도스는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시즌3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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