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4: 가이아, 그리고 지구의 등장 Books

SF 소설계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 '파운데이션의 끝'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제1파운데이션의 생존, 그리고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가 물위로 떠오르며 제1파운데이션과의 갈등을 다루더니 이제는 지구도 등장하는군요. 이미 우주레벨 스케일인 이야기의 규모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들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방식으로 인간의 정신에 개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1파운데이션과 제2파운데이션에서 시작합니다. 제1파운데이션에서는 이미 종식된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를 다시 꺼내든 골란 트레비스 의원이 시장에 의하여 추방됩니다. 이미 제1파운데이션이 은하계를 통일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졌다고 믿는 시장은 트레비스의 철없는 행동이 제2파운데이션을 끌어내길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제2파운데이션에서는 발언자 젠디발이 제2파운데이션의 발언자들 외에 정신조작이 가능한 존재가 있음을 파악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트레비스를 주목하게 됩니다.

추방된 트레비스는 페롤랫 교수와 함께 제1파운데이션 기술력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찾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작품 세계관에서 인류는 자신들의 기원이 되는 행성(지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장소를 전혀 알지 못하며, 정치적인 이유로 각 행성들이 자신이 지구라는 전설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 트레비스는 지구의 존재를 믿지 않았으며, 오로지 추방된 사실에 대한 분노와 제2파운데이션에 대한 의혹만을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구에 대한 탐색을 계속 할 수록 흥미로운 사실들이 밝혀집니다.
그래서 결국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영원'을 설립하고 스스로 '영원인'이 된 것이 바로 로봇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 거요. 그들은 인간이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로서 가장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동결시킨 것이오. 따라서 그들은 인간을 가장 확실하게 보호한 것이고, 진정한 의미에서 제1법칙을 가장 철저하게 완수했다고 할 수 있지.
세이셸 행성에 도착한 트레비스와 페롤랫은 가이아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가이아는 과거 제1파운데이션을 위협했던 뮬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오랜 시간동안 모든 은하로부터 교묘하게 감추어진 곳이었습니다. 가이아 뿐만 아니라 세이셸에서 그들은 로봇, 방사능으로 뒤덮인 지구 등에 대한 전설을 듣게 됩니다.
"제2은하제국이 터미너스의 방식으로 건설된다면 군사 제국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전쟁을 통해 수립되고, 무수한 전쟁으로만 유지될 것이며, 종국에는 전쟁에 의해 패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제1은하제국의 재등장과 하등 다를 바가 없지요. 이것은 가이아의 견해죠.
반면 트랜터의 방식으로 건설된 제2은하제국은 계산에 의해 수립되고, 계산에 의해 유지되며, 모든 것을 계산에 의존하는 영원한 산송장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은 제국이나 다름없는 것이지요. 이것 또한 가이아의 견해입니다."
"그렇다면 가이아가 생각하는 대안은 도대체 무엇이죠?"
"위대한 가이아! 인간이 살고 있는 모든 행성은 가이아처럼 될 것입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행성은 훨씬 더 거대한 초우주 생명 속으로 통합될 겁니다. 생명이 없는 모든 행성들도 여기에 참여할 것이고 모든 항성도, 성간의 모든 가스도, 은하계 중앙의 거대한 블랙홀까지도...이 모두가 살아있는 은하계, 지금까지 우리 중 누구도 꿈꾸어 보지 못한 방식으로 모든 생명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높은 과학력을 기반으로 제1은하제국 시절보다 강대해진 터미너스(제1파운데이션), 그리고 뒤에서 셸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며 실질적으로 은하계를 지배하고자 했던 트랜터(제2파운데이션), 그리고 모든 생명뿐만 아니라 무기물마저 자신으로 인지하는 통합생명체 가이아. 3개의 세력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트레비스는 제2은하제국을 누가 이끌어갈지 결정하도록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결국 그는 모든 은하를 하나의 생명체, 갤럭시아로 이끄는 것을 선택합니다. 제1파운데이션과 제2파운데이션은 가이아에 의하여 정신이 조작되어 그 사실을 모른채 미래로 향하게 되고, 자신의 역할을 마친 트레비스는 가이아의 기원인 지구를 찾아 나서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이야기 전개가 판타스틱하군요. 정신조작이 가능한 능력자들이 나타난 제2파운데이션의 등장 때도 놀랐는데, 이제는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로봇이 세운 보다 강대한 행성 가이아가 등장합니다. 심지어 그들은 행성단위로 하나의 생명체로 기능하는 신비함을 지니고 있군요. 이야기의 확장성이 지나친 것은 아닌가 싶은 걱정도 들지만 처음 이 작품을 접할 때에 예상했던 전개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어 흥미진진하군요.

아쉬웠던 점은 가이아의 등장과 4권에서의 전개가 이전 뮬이나 제2파운데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결말부에 이르러서 '사실 이 모든 게임판은 승자가 준비한 것이었다!'라는 반전이 3번이나 반복되니 식상함이 느껴지려고 하는군요.

다음은 지구의 이야기가 펼쳐지겠지요? 핵전쟁으로 인하여 방사능으로 뒤덮인 죽음의 행성이 되었다거나 로봇과의 갈등으로 버려진 행성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다음 권에서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은하계의 어떤 역사에도 전쟁 무기로 핵을 이용할 정도로 어리석은 행성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네. 그랬다면 우린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양쪽 모두가 기근과 절망으로 망하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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