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퀘스트: 가장 좋았던 마지막 화로도 겨우 본전 Animation

그림출처: 애니플러스

'사쿠라 퀘스트'는 '꽃이 피는 첫걸음'과 'SHIROBAKO'를 이은 P.A.WORKS 일하는 여자아이(働く女の子) 시리즈 3번째 작품이며 국내에서는 애니플러스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총 25화로 완결되었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원작자로 표시되어 있는 'Alexandre S.D. Celibidache'는 작중에 등장하는 '산다르'의 본명으로 가상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즉 본 작품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래서 모든 예고편을 산다르가 맡은 것일까요?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그냥 독특한 인물을 넣기 위해서, 또는 마을 부흥을 위해서 외부의 힘을 빌리기 위한 다리 역할로 등장한 것인줄 알았습니다.


마노야마 마을의 관광협회장 카도타 우시마츠가 마을 부흥을 위해 마을을 츄파카브라 왕국이라는 '미니 독립국' 운동을 펼치며, 실수로 본 작품의 주인공 코하루 요시노를 1년간 국왕(관광대사)으로 섭외하게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후 요시노는 시노미야 시오리, 미도리카와 마키, 오리베 리리코, 코우즈키 사나에와 만나 왕국의 대사로 임명하고 함께 마을 부흥을 위해 1년간 힘쓰게 됩니다.
그림출처: 애니플러스 사쿠라 퀘스트 2기 OP

작중 등장인물들이 캐릭터가 분명하고 개성적이라서 좋았습니다.
코하루 요시노는 주요인물들 중에는 가장 무개성이지만 늘 밝고 긍정적이며, 정체된 상황을 타파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무모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바보로서 활약하는 주인공적인 인물입니다.
시노미야 시오리는 상냥하고 순박한 여인이며 누구보다도 마을을 사랑하며 애쓰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미도리카와 마키는 한때 연예인을 꿈꾸며 도시로 나가 노력했지만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절망하고 귀향했다는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키도 크고 쿨한 성격과 과거 겪었던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단련된 다재다능함으로 왕국 노동 대신을 맡게 됩니다.
오리베 리리코는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과묵한 소녀이며, UFO, UMA와 같은 비일상적인 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녀입니다. 취미 때문인지 영상장비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우즈키 사나에는 전직 웹디자이너로 도시 생활에 지쳐 귀농하였지만 이 역시 실패하여 고생 중이던 것을 코하루가 구제(?)합니다.
그림출처: 애니플러스 사쿠라 퀘스트 22화

그 밖에 마을 사람들도 평범해보이면서도 어딘가 독특함을 지니고 있거나 스탠스가 분명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카레집 딸인 스즈키 에리카입니다. 마을을 벗어나 도시로 가고 싶은 마음을 부딪히는 22화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괄괄한 성격도 그렇고, 억세보이는 눈매도 그렇도 정말 좋네요. 에리카 어머니인 안젤리카도 정말 미인이시기 때문에 장래가 기대되는 아가씨입니다. 성우를 맡은 쿠로사와 토모요 님은 이 작품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독특한 매력이 있네요. 전 아직 감상하지 않았지만 '울려라! 유포니엄'의 주인공 오마에 쿠미코 역을 맡은 분이라고 합니다. 유포니엄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주셨을지 궁금해서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음악도 무척 좋습니다. OP곡과 ED곡 모두 (K)NoW_NAME에서 맡았으며 J-POP 느낌이 강하게 드는 멋진 곡이었습니다. 노래에 대한 것은 이전 포스트를 참고 해주세요.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전작인 'SHIROBAKO'와 비교하게 되어서인지 큰 만족을 느끼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아니면 이전 작품 때문에 지나치게 기대가 높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마을부흥을 위해서 내놓는 아이디어라는 것들이 모두 고등학교 축제에 뭐할지 생각하는 정도의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라서 '제대로 일 할 생각있는 것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그들이 할 실패가 뻔히 보이고, 그들이 앞으로 겪을 갈등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부흥 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내적 성장까지 다루고 있기에 작품이 담고있는 메시지나 주제는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앞서 언급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성장시키고 각성시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소요한 반면, 이러한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구축해가는 느낌이 부족합니다.

초반부는 전작들의 후광 덕에 참고 감상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실망을 더해갑니다. '그래도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면 볼만해지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계속 보며 중반을 넘어가면 기대가 착각이며 실망감이 쌓여갑니다. 더이상 드랍히기에도 늦어 관성감으로 계속 감상하게 되지요. 그러면 놀랍게도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등장인물들의 마을부흥 운동이 결실을 맺든, 시청자의 오랜 고통의 시간에 보답하듯 제법 그럴싸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무리 마지막이 괜찮았다고 해도 전반부의 고통스러운 에피소드들을 보상할 정도의 수준은 못되기 때문에 겨우 본전...아니 그래도 조금 손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분들께 추천할 수준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보며 일본 고치현의 관광 홍보과에 소속된 주인공이 고치 관광업 부흥을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가 아리카와 히로 님(도서관 전쟁 등)의 '현청 접대과'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두 작품 모두 특산물보다는 관광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점이 비슷합니다. 그러다보니 둘을 계속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만족도로는 현청접대과 쪽이 압도적으로 좋군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니 이와 같은 소재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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