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게임 노 라이프'는 모든 게임에서 최고 랭킹을 달성할 정도로 강하지만 현실에 좌절한 남매 '소라'와 '시로'가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어느 날 16종족(익시드)이 존재하는 세계 '디스보드'의 신 '테토'에 의하여 폭력과 살생이 금지되고 모든 다툼을 '게임'으로 결정하는 세계에 초대된 남매가 절멸 직전에 놓인 인간족(이마니티)을 구하고 세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능력을 지닌 다양한 이세계 종족들을 상대로 수 읽기와 사기를 통해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가는 통쾌한 전개, 그리고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남매의 개그가 볼거리입니다.

감상을 한 줄 정리하자면 '안봤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미 발매된 원작 소설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극장판이 다룬 6권 '대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번 에니메이션화가 어찌될지 기대와 걱정 모두 컸습니다. 소설 한 권의 이야기를 제한된 러닝타임 안에 모두 담아낼 수 있을지, 대륙을 소멸 시킬 정도의 강대한 이능력이 맞부딪히는 이종족 전쟁을 멋지게 영상화할 수 있을지, 리쿠와 슈비의 아름답고 처절한 사랑을 잘 담아낼 수 있을지 등등. 워낙 능력있는 성우분들께서 출연하시는 작품이기에 연기에 대한 걱정은 애초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걱정은 스토리텔링과 영상미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걱정은 모두 기우였습니다. PV에서도 잠시 등장하지만 전투신이 정말 박진감 넘쳤습니다. 마법과 과학이 뒤섞인 화려한 전투를 인상깊게 연출하고 있습니다. 걱정따위 필요 없었다는 듯이 기대한대로, 아니 기대 이상의 연출이었습니다. 프뤼겔의 신 아슈토르 등장 장면도 소름돋았네요.


스토리에 대한 것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소설 한 권의 이야기를 잘 압축해서 담고 있습니다. 다만 TVA에 해당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깊게 다루지 않거나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1기 애니메이션이나 원작을 감상한 분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로 본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의아한 점도 많았을 것 같네요. 이처럼 많은 부분을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의 많은 부분을 '대전'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코믹한 부분도 많이 줄었고, 감성적인 부분도 줄어들어 어째서 슈비가 기능장애를 일으켰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리쿠와 슈비가 가까워지는 과정도 매우 단축되어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슈비의 유지를 이은 엑스마키나들이 최후를 맞으며, 아인치히가 스와베 준이치씨 목소리로 '목숨 없이 와서, 목숨 없이 싸우다ㅡㅡ 목숨을 얻고 가노라 ㅡㅡ'를 외치는 장면 또한 감동적입니다.
아쉽게도 시장이 작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미에서도 흥행성적은 높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전 너무 만족스럽다 못해 후유증이 남을 정도인데 말이죠...나중에 애니플러스에서 서비스하면 구매해서 재감상할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가 아니라 나홀로 집에서 다시 한번 감상하고 싶네요. 어제에 이은 오늘까지의 감상으로는 블루레이마저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관심은 있지만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은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애니메이션 스틸컷 이미지는 애니플러스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덧글
보고와서 TVA다시 정주행중입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ㅁ;/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