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생각해보아도 그 친구가 없었다면 이번 여행은 정말 고행이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글이 중국어로만 적혀있고, 음식점은 물론이고 관광지 근처 점원들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상하이 랜드마크 '동방명주탑'
아쉽게도 놀러만 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각잡고 관광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도시 관광'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일행을 금붕어 똥마냥 졸졸졸 따라다녔네요. 일행이 있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진도 얼마 찍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여행기는 시간 순서대로가 아닌 찍어온 사진에 따라 적어볼까 합니다.
이번 첫번째 글은 늘 그렇듯이 여행 가기 전에 준비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상하이에서 느낀 자잘한 메모들을 적어두고자 합니다.

중국인들은 이 세 빌딩을 '주방도구(The Three Kitchen Utensils)'라고 부른다고 한다.
왼쪽부터 병따게, 주사기, 거품기
왼쪽부터 병따게, 주사기, 거품기
여행 준비 중 중국어를 못하는 것도 걱정이었지만 가장 큰 걱정은 중국의 인터넷 제한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보 차단 정책으로 인해서 중국인들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에 접속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구글 없이 여행하라니...장님과 다름 없지 않은가란 생각이 들어 겁이 들더군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국에서도 구글, 페이스 북 등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 한국에서 중국 여행 유심카드를 구매(7일간 유효, 2GB 데이터, 전화 불가능, 1만 8천원 정도)하여 타블렛에 꼽아 갔습니다. 이 유심카드는 홍콩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홍콩에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정보에 대한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도시에 있어도 홍콩 ISP를 통하면 인터넷 사용에 문제가 없습니다. 속도도 웹서핑에 한해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밖에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직접 신청하셔도 좋지만 귀찮을 경우 여행사의 비자발급 대행서비스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중국 비자의 경우 한 번 사용(한 번 입국)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게된다고 합니다. 재방문 시에는 유효기간이 남아있다고 해도 재발급 받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공항은 푸동(Pudong-PVG) 국제공항을 이용했습니다. 상하이에는 두 개의 국제공항이 존재하는데 푸동 국제공항은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가, 상하이 훙차오(Shanghai Hongqiao - SHA) 국제공항은 김포로 가는 비행기가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은 대부분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중국인 친구는 한국의 카카오택시 같은 맵을 사용해서 택시를 잡더군요. 택시를 이용할 때의 가장 문제는 승차거부가 엄청 심하다는 것입니다. 친구가 사용한 앱으로도 분명 주변에 빈 택시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적지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인지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길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한국의 과거 승차거부 택시가 있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하거나 거부합니다. 반면 택시를 잡고자 하는 손님들은 많아서 보다 빠르게 잡기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 하나의 택시를 가지고 너가 타니 내가 타니 싸우는 손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택시가 잡히지 않을 때는 버스를 탔습니다. 다만 버스에 하차 벨이 없었습니다. 승차 요금은...얼마였더라..2위안(400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중국 여행을 처음 가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할 것 같은 화장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저 호텔 밖에서 화장실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제공해드릴 정보가 없습니다 (...) 저도 돌아와서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호텔에서 바라본 황푸강 야경
나중에 또 사진을 올리겠지만 상하이는 황푸강 주변의 마천루 뷰가 정말 끝내주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운이 좋게도 호텔 샹그리라(Pundong Shangri-La Hotel and Resorts)에서 강 쪽 view의 높은 층(24층)의 방을 얻었습니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상하이라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절로드는 뷰에 감탄했습니다.
호텔은 청결하고 넓었습니다. 슬리퍼, 목욕가운이 제공되고, 기본 세면도구(칫솔, 치약, 헤어캡, 샴푸, 컨디셔너, 바디젤, 바디로션, 면도기)가 있습니다. 고급 호텔에 맞게 금고도 있습니다. 방의 조명기구를 침대에서도 원터치로 조절할 수 있도록 편하게 되어 있으며, Do not disturb 역시 전자식입니다. 공짜로 물도 계속 채워주고,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다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모로 매우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네요.
아쉽게도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번 여행은 따로 메모한 것이 없기에 떠오르는 대로 글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놓친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들은 이후의 글에서 하나씩 주워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덧글
사진으로 봐도 화려한데 진짜 저런 풍경 감상하면서 밥 먹으면 기분 최고겠습니다.
상하이 야경 좋다는 말 참 많이 들어봤는데 진짜 예쁘네요 ㅋㅋㅋ 호텔을 잘 고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