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여신 ‘헬라’가 아스가르드를 침략하고, 세상은 모든 것의 종말 ‘라그나로크’의 위기에 처한다. 헬라에게 자신의 망치마저 파괴당한 토르는 어벤져스 동료인 헐크와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벌이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다보고 PV를 보니...PV 편집을 정말 절묘하게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건 순서를 교묘하게 바꿈으로써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이 말을 다시 표현하자면 개인적으로 실제 영화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느꼈다는 것입니다.
개그 파트는 확실하게 늘어서 재미는 있었습니다.
PV에서도 등장했던 헐크를 처음 본 토르의 반응이나 경기에서 누가 이겼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배너와 토르의 모습은 물론이고, 귀요미가 되어버린 헐크, 로키와 토르의 실랑이,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로키, 잠깐 등장했지만 신들을 장난감처럼 다룬 닥터 스트레인지, 새로 등장한 어벙한 외계인 코르그까지 웃음을 주는 요소가 끊임없이 던져집니다.
싸울 때는 화끈하게 싸우고, 개그를 꼽아넣은 포인트도 적절했습니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고 하니...이야기가 재미 없었습니다.
오딘은 쇠약사인가요?
오딘의 의미심장한 대사, 토르를 천둥신으로 만들 때의 모습은 의미가 있나요?
오딘이 과거를 덮어버린 위선자이자 기만자였다는 이야기, 그가 헬라를 버리고 토르를 선택하기 까지의 사연 등은 다루지 않아도 좋은 것인지요?
헐크는 다시 브루스 배너로 못돌아간다면서요? 정말 짧은 고민, 그리고 아무도 걱정해주지 않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배너 지못미...
결국 헐크는 이번 이야기에서 없어도 되지 않았나요? 웃음을 주기 위해 또는 인피니티 워를 위하여 등장한 것일까요?
발키리는 도대체 뭐가 못마땅해서 스크래퍼로 전락한 걸까요?
과거사 보면 발키리들도 전멸한 것 같은데, 그들의 전멸과 헬라의 봉인과의 연관성은 그리지 않고 화려한 CG 연출로 끝인가요?
발키리 한 명과 워리어즈 쓰리를 맞바꾸다니...헬라에게 광탈해버린 워리어즈 지못미...
아스가르드 사람들을 태우고 지구로 가는 이유는 뭔가요? 헤임달 눈도 좋은데 적당한 부동산 좀 찾아달라고 하지...
스커지는 도대체 왜...
아스가르드에서 힘을 얻는다는 설정 대신 복수심으로 아스가르드를 박살낸다는 단순한 전개로 나갔다면, 수르트 등장을 삭제함으로써 러닝타임을 2시간으로 줄일 수 있었을텐데...나중에 힘을 얻는 다는 설정이 재활용 되기 위한 전개였을까요?
결국 헬라도 지못미...
기타 등등...
아마 엉뚱한 트집도 있을 것이고, 미처 잡지 못한 트집도 있을테지만 정리하자면 개인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앞서 말했듯이 토르라는 영웅에 대해 애착이 적었던 것도 크게 영향을 주었겠지요. 제법 귀여워졌지만 어쩐지 찐따가 되어버린 토르와 헐크의 모습에는 안타까움도 느껴집니다.
눈도 즐거웠고 실컷 웃을 수 있었지만,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소비한 것에 비해서는 이야기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덧글
마블 작품들은 유니버스가 다르면 세계관과 이야기도 달라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플래닛 헐크 쪽에 헐크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언젠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제작해주기를 기대해보아야 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어쩌다 2년간 헐크 모습으로 지내게 되었으며, 앞으로 브루스 배너의 운명은 어찌될지가 다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헐크가 토르와 함께 있는 것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의미를 가지기를 기대해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요즘 넷플릭스 결제해서 보는 중인데 차후에 디펜더스 시리즈나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