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모모모모모: 답답한 주인공과 급한 마무리 Comics

최근 완결된 만화 '마기'의 작가 오타카 시노부의 작품입니다. 마기 이전에 연재된 작품으로 전 단행본 12권으로 완결되었으며, 한국에도 전권 정식 발매 및 전자책 출판이 이루어졌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지만 평가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무술 만화의 탈을 쓴 이능력 배틀물입니다. 십이간지의 이름을 이어온 열 두개의 무가(武家)는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대립해온 사이였고, 이에 양측의 대표인 개 일족과 용 일족이 서로의 자식을 결혼시켜 대립을 종식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개 일족의 자식인 이누즈카 코우시는 어릴 때 겪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무술을 싫어하는 공부벌레가 되었고, 그런 사실도 모른채 용 일족의 딸 쿠즈류 모모코가 나타납니다.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이지만 누구보다 강한 정의감과 손에서 용을 발사하여 건물마저 부수는 무지막지한 무력을 지닌 그녀. 그리고 둘 앞에 나타나는 다른 무가의 자객들. 둘의 관계는 어찌될 것이고 열두 무가의 미래는 어찌될 것인지를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연재 당시 읽다가 도중에 읽는 것을 그만 두었는데, 최근 전자책으로 완결까지 다 읽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어째서 제가 그만두었는지 알겠더군요.

쿠즈류 모모코가 결혼을 탐탁치 않아하는 이누즈카 코우시에게 온 몸을 내던지며 유혹하는 러브코메디(에로 개그)는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자객들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시리어스해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답답해요. 무가의 싸움에 말려들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든, 타협을 하든, 또는 도망치든 해야하는데 이 녀석은 계속 보류만 합니다. 주변 인물들이 믿음과 조언, 상담을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차리는게 극후반이라서 읽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주인공이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이야기가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이 급하게 작품이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설정이나 캐릭터 디자인은 재미있었습니다.
투기를 파괴력으로 변환하는 용, 동술로 제압하는 개, 암살자 느낌의 뱀, 조법의 호랑이, 각법의 말, 봉법의 원숭이, 기공의 돼지라는 개성적인 설정은 이능력 배틀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게다가 이 스킬을 사용할 때의 연출이 코믹해서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모모코의 '흑룡 모닝 디스트로이어'라던가 '낭왕 파이널리티 갤럭티카 기가레이저' 같은 것 말이죠.
겉 모습은 유치원생 처럼 생겼으면서 행동은 발랑까진(그러면서 또 속은 어린애 그대로인) 여주인공 모모코라거나 주인공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키워가는 가난한 암살자 이로하, 그리고 성실과 모범을 체현한 듯한 미소녀이지만 가문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출을 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소녀 사나에까지...어딘가 정신나간듯한 설정의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이야기가 제법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아이는 미야모토 이로하였습니다. 귀여우니까요. 사나에와 함께 가장 상식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가난에서 벗어나 일족을 부흥시키기 위해 한조와 함께 둘이서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로하의 어머니를 보면 그녀의 미래는 정말 밝습니다.


별점: ★★☆☆☆

조금 더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 너무 급하게 끝내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초반의 어딘가 아쉬웠던 그림들은 후반으로 갈 수록 작가님의 최신 작품 '마기'에 가까운 그림체로 변화해가며 나아지지만 급한 마무리와 이야기 전개방식이 이 작품이 가진 장점을 모두 까먹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덧글

  • 썬바라기 2017/12/07 13:15 # 답글

    이거 참 재미있었죠.말씀대로 너무 엔딩이 서둘러 되어버렸긴 했지만; 변태말녀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게 마기 작가님 작품이었군요. 마기도 15권까지 나왔을때 다 봤는데 완결나다니...맨발녀가 참 취향이었는데 다음에 다시 정주행해야겠군요.
  • LionHeart 2017/12/07 16:49 #

    마기 맨발녀는 모르지아나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저도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평소에 보여주는 무표정 이외의 모습을 보여줄 때 정말 귀여워 지면서 매력이 폭발하지요. 애니메이션에서는 토마츠 하루카씨가 성우를 맡아주셔서 매력이 더욱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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