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은 사실 제목에 적은 그대로입니다. '잘 팔리게,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신카이 마코토가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 '별의 목소리'가 2002년에 공개되어 이후 여러 작품을 거쳐오며 조금씩 발전해 드디어 완성형에 이르렀다는 느낌입니다. 과거의 작품도 소재나 각본, 일관된 작품의 주제와 아름다운 CG는 나쁘지 않았지만, 첫 작품도 감상해보면 역시 꾸준히 발전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너의 이름은'은 과거 작품에 비해 흥행할만한 요인을 지니게 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에게서 성공한 이유를 찾아내는 것과 같아보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느낀 바, 이번 작품이 성공한 것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것에 품고 있는 로망을 자극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신카이 마코토의 이전 작품들도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별의 목소리'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판타지 적인 요소가 강했으며, '초속 5센티미터'는 많은 공감을 이끌었으나 [사랑의 행방]을 작품내에서 끝내버린 이야기 였을 뿐 아니라,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는 작품이었습니다. '언어의 정원'의 경우에는 공감하기 쉬울지 몰라도 커플 설정이 평범하지 않았고, 아름다운 CG는 기억에 남으나 스토리의 호소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너의 이름은'은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는 아직 찾지 못한 나의 반신이 있을 수 있다'는 꿈을 사람들에게 안겨준다고 생각하며,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앞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사랑스러울 미래를 꿈꾸게 해주는 또는 영화 못지 않게 행복한 지금에 기쁨을 줄 수 있는 이야기로 인해 호평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더해 이제까지 갈고 닦은 아름다운 CG와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RADWIMPS의 노래는 사람을 취하게 만들고,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이렉트로 전달되는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평가하자면 정말 대작이라고도 여길 수 있겠지만, 단지 '대박! 명작이다!'라고 외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감상 후 그렇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분명 저도 여러모로 실패해버렸던 2017년을 되돌아보았던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겹쳐 영화에 취해 감상 후 후폭풍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아마존 재팬에서 '너의 이름은' 관련 디지털 음원들을 잔뜩 구매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잘 팔리게 만들었다' 정도의 감상이 드는 것은 아쉬운 점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별점: ★★★★☆
정말 잘 만든 작품이고 흥행에 성공한 것이 이해가 갔던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미츠하의 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에 격히 공감했습니다.
돈을 안내고 감상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마침 한국에서도 재개봉을 했는데, 보러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작품이네요. 다시 감상하면 이해 못한 부분도 메워지며 아쉬웠던 마음도 사라지고 별 5개를 줄 수 있으려나요?
덧글
그래도 설명이 부족합니다 ㅎ
설명 부족에 대한 것은 저만 느낀 것이 아닌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
하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대중에게 어필하고, 잘 팔리기 위해 영화의 어떤 점을 부각시킬지 잘 선택한 영화였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덕분에 아쉬운 점이 있어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감상했던 것 같아요. ^^
카노 아라타의 Earthbound까지 읽어야 서사구조가 그나마 괜찮아집니다.
..카노 아라타씨 매번 이런식으로 소설 쓰시는데 직접 오리지널로 쓰시는 건 없나...
확실히 영상미는 좋지만 제 입장에선 흥행한 수준만큼 명작이라고 느껴지진 않았네요.
노래는 정말 좋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흥행한 이유에는 이해는 갔지만, 본 작품에 푹 빠진 팬분들에게는 공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노래가 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컸다고 생각해요. 눈과 귀가 정말 행복했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