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생일날 바람맞은 것도 모자라 blessing software의 일을 내팽개친 토모야에게 뿔통난 카토 메구미. 모든 활동을 중지해버린 그녀를 움직이기 위해, 그리고 토모야의 헌신에 보상하기 위해, 서로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저마다 움직이는 히로인들. 그리고 그녀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카토 메구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도 작가님의 거슬리는 메타발언(?)은 여전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립 오료 고등학교 3학년이자, 게임 제작 서클 'blessing software'의 프로듀서 겸 디렉터, 그리고 이즈미의 두 살 연상의 친오빠(어이, 걸즈 사이드 아니었어?)다.마블의 영웅 데드풀과 같은 메타발언은 좋아합니다. 소설에서 괄호를 사용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시시콜콜 어느 단행본 몇 페이지를 참조하라는 사족에, 쓸데없는 딴지까지 적는 것은 개인적으로 보기 싫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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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야가 메구미에게 말을 걸지 않고 서둘러 돌아간 것은 아마 토요일에 그녀와 전화로 했던 약속(12권 제2장 참조)을 지키기 위해 한동안 거리를 두려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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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사실(6권 제7장)이나 과거의 내용 설명(11권 153페이지 이후)을 참조해줬으면 한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히로인들의 움직임과 사건들의 전개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우타하는 자학적인 미소를 지으며...반면, 카스미가오카 우타하는 이번 권에서 엄청난 결단을 내립니다. 자신을 포함해서 카토 이외의 모든 선택지를 초토화시켜버렸지요. 그녀의 윤리군에 대한 강한 집착을 알고 있었지만, '우타하는 이런 사람이었지...'라는 것을 떠오르게 만들었던 이야기였어요. 게다가 제갈공명 저리 가라 할 만큼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이라니...그냥 작가가 아니라 정치를 해야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권에서 뒤에서 펼친 활약이 엄청났습니다.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인물들의 인간관계까지 마침표를 찍어버리며 처절하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어 안타까움이 느껴졌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윤리군에 대한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준 것 같아 좋았습니다.
"나도, 당신도...카토 양과는 달랐던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마치, 메구미로 결정됐다는 듯한 발언이네."
"이미...결정됐어."
방금 에리리에게 말했던 '포기해'를 스스로 실천했다.
매사에 서툴고 천재이며 유치할 뿐만 아니라, 순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질투가 나며, 또한 사랑스럽다.처음부터 좋지 않은 관계로 시작했던 우타하와 에리리가 서로에게 이처럼 강한 유대감을 가지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 둘이 창작자의 길과 사랑의 길을 함께 걷는 전우로서 관계가 깊어져 가는 과정을 되돌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타하에게 있어,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라는 인간은...
그런, 최고로 시원찮은 히로인...아니,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번 GS 3의 주인공 카토 메구미. 그녀의 매력은 늘 그렇지만 엄청납니다. 초반부의 뿔통난 모습도 너무 귀여운데, 후반에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인정하는 모습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찡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역시 사랑하는 소녀는 아름답군요.
"싫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그녀의 본심을 드러낸 이번 이야기를 통해 더욱 카토 메구미라는 캐릭터에 대해 호감이 갔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더라도, 어울리지 않더라도,
딱히, 싫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어."
"이런 건, 처음이니까, 그래도 괜찮아.
어쩌면, 다음에는 더 싫지 않은 사람이 나타날지도 몰라.
하지만 그 다음을 위해서, 지금의 이 즐거움을 놓친다고 하는 모험을 하고 싶을 리가 없어."
"왜냐면, 나는 귀찮은 게 싫은걸.
나, 요즘 들어 귀찮은 애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나는, 귀찮은 게 싫단 말이야."
"저기, 카스미가오카 선배...
당신에게 있어, 토모야 군은 매우 특별한 사람일지도 몰라.
하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전혀 특별하지 않았어. 평범했어.
그래서, 나는 그를 좋아하게 된...거야."
별점: ★★★★★
이제까지 이루어져 왔던 히로인 논란을 종식시키고, 카토 메구미가 토모야에 대한 감정을 확고히 했던 한 권으로서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토모야가 등장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드디어 다음 권으로 완결이었던가요? 다시 토모야가 등장할 것을 생각하니 짜증이 올라오고, 그런 그와 카토가 꽁냥거리를 모습을 생각하니 질투와 분노로 정신이 어떻게 될 것도 같습니다만 끝은 보아야겠지요. 개인적으로 12권으로 완결내고 이번 GS 3로 보완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끝내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하긴 하네요.
왜냐면, 그녀는 이 며칠 동안...
이 정도 복수를 해도 천벌 받지 않을 만큼, 그를 생각했었으니까...

덧글
토모야에게 너무 아까운 가토 우타하 에리리..
문제는 시나리오 제작 부분을 맡으면서
보인 트롤링과 업무방기...
그렇다고 녀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