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4 (완결) LightNovel


완결나면 보려고 묵혀둔 이 작품, 12권부터 14권까지 이번 6일 연휴 틈틈이 달려서 다 읽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완결권은 왜이리 길고 긴지, 그리고 아래에서 서술할 이유로 보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완결권 리뷰라서 이 작품을 감상 중인 모든 분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엔딩에 대한 이야기를 리뷰에 빼고 적을 수가 없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은 알아서 피해가시길 바랍니다. 애초에 제 블로그는 스포일러 기본 탑재가 방침이라서 이러한 예고조차 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완결권은 적어둬야 할 것 같아서 적어둡니다.



12권부터는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본질은 봉사부 존속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봉사부 멤버들의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메인이지만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아니 역시 메인 히로인이다보니 중심에 유키노시타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앞에서 읽는 내내 괴로웠다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유이가하마 유이가 마음 고생을 정말 많이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 하치만이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자신의 마음을 정하는 14권 중반이 오기 전까지 그의 곁에서 함께하며 지켜봐주고 뒤돌아서 눈물 흘리던 사람은 유이가하마 유이였습니다. 아오...문학소녀 트라우마(고토부키 나나세 지지자)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중심에 유키노시타가 있고 모두가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치고는 12, 13권에서 유키노시타의 등장은 그리 많지 않으며, 유이가하마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문학소녀 때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네, 결론적으로 승자는 굳이 누구라고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결과적으로 하치만은 프로포즈와도 같은 말로 유키노시타와 함께 인생을 걸어갈 것을 고백했고, 유키노시타는 보다 직적적인 사랑고백으로 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둘과 함께하는 형태로 유이가하마가 함께있는 것을 택했고 말이죠. 잇시키 이로하도 은근히 패에 끼어있는 형태로 마무리합니다.
솔직히 잇시키 이로하처럼 봉사부 소속도, 같은 학년도 아닌 여러모로 입장이 한 보 떨어진 형태라면 강탈전도 시도해볼만 하겠지만, 봉사부 소속에 유키노시타와 절친인 유이가하마가 자신의 마음을 형태로 이루어내는 것은 장래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그런고로 ... 제 입장에서 이 엔딩은 영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물론 유키노시타 캐릭터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 또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목소리가 하야마 사오리이니까요) 하치만이 그녀에게 빠지는 것 또한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불만인 것은 엔딩까지 가기까지의 전개입니다. 차라리 그녀로 결정했다면 보다 일찌감치 그녀에게 주목하게끔 해주고 결말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주면 좋았을텐데...그 시간과 준비를 유이가하마 유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내다보니 그녀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강해져서 그녀를 밀고 있던 전 삐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도 긴 시간 동안(14권이 나오기까지 몇년이 걸렸죠) 고민해서 내놓은 결과가 이것뿐인가? 싶은게...네, 그냥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 뿐입니다. 논리고 뭐고 없이 그냥 ... 문학소녀 트라우마라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서도 문학소녀 때는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이었는데 말이죠...

하아...간만에 깊은 빡침을 느끼며 완결을 덮게 되는군요. 12-14까지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히키가야 코마치와 잇시키 이로하가 처음만나 대화하는 부분이었네요. 두 캐릭 모두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최강의 후배와 여동생이 만나서 티격태격하면서도 합심하는 케미가 꿀맛이었습니다. 조금더 둘이 함께하는 잇시키 이로하의 이야기를 보고 싶기도 하지만 ... 작품 결말에 실망하여 큰 기대를 가지지는 못하겠네요. 애초에 이런 결말로 나아갈 것을 우려하여 모두가 해피해지기 위해서는 잇시키 이로하와 맺어지는 결말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인지라...아니면 아무하고도 맺어지지 않는 오픈엔딩이거나...

여하튼 개인적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게 끝나서 아쉽습니다. ANOTHER 스토리라는 것이 있어서 그쪽은 다른 분이 메인 히로인이라고 하던데...그냥 그쪽을 밀어야겠어요. (...)

리뷰가 전체적으로 어느 히로인을 밀었는데 어떻게 되어서 빡침으로 정리해버릴 수 있는 푸념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 밖의 감상을 적자면...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작품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Why so serious? 라는 느낌이 계속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꼰대가 되어가나보네요...그들의 그런 청춘 속 고민과 아픔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깊게 공감하지 못하고 심지어 때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걱정이 되기까지 합니다. 끄응...내가 이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감상의 차이가 심한데, 이 것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엔딩까지의 전개가 마음에 안들어 토라져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역내쳥 시리즈의 이야기를 조금 더 읽으면 알 수 있게 될지도 모 르겠습니다. 부디 너무 늙어버려 머리 굳은 꼰대가 아니길 바랍니다. ;ㅁ;

덧글

  • 프뢰 2020/05/15 11:03 # 답글

    의외로 제 생각보단 깔끔하게 결말을 냈더라고요. 전 걍 흐지부지 아무랑 안 맺어지고 연애관계 아닌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사랑이란 단어를 언급 안 하려고 애썼으니..

    사실 그놈의 '진짜'가 뭔지 언어로 표현 안 하는 게 이 작품의 방침이니 독자도 명확히 감상을 못 하는 것도 당연하다 싶고요. 그런 불명확한 감정이 작가가 노린거겠죠.. 글을 못 썼으면 그냥 의미불명 고2병 꼬맹이들의 신세한탄에 불과했겠지만 그래도 캐릭터를 잘 잡고 서사의 짜임새가 괜찮았기에 노림수가 통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 LionHeart 2020/05/21 20:58 #

    시간이 지나 머리가 조금 식고 나니...확실히 저는 너무 최애캐를 아끼는 관점에서만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 일단 최대한 깔끔하게 끝내기 위하여 고심한 노력이 있네요.

    하지만 최애캐에 대한 감정을 접어둔다고 해도, 무난한 결말이었지만 무난함이 과연 좋은 선택이었는가는 조금 미묘한 것 같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강렬한 엔딩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이제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사실이니, 앞으로 나올 후일담 외전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angeliclif 2020/06/09 00:41 # 삭제 답글

    제가 생각하던 것과 같네요 ㅠㅠ 저도 유이 지지파 입장에서 보다보니까 이렇게 전개되는 것에 대해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 angeliclif 2020/06/09 00:43 # 삭제

    오늘 완결권 다 보고 리뷰들 찾아보다 생각 비슷하신 분이셔서 답글 남겨봅니다~ 다 보고나니 잘 끝냈다 생각이 들면서도 유이가 너무 안쓰럽네요 ㅠㅠ
  • LionHeart 2020/06/12 05:22 #

    유이가 행복해지는 결말로 이야기를 따로 쓰신 것이 있다지만 진엔딩이 이러하니 씁쓸함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테마를 관철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저에게는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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